IaC가 바꾼 인프라 관리 방식의 변화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인프라 운영은 꽤 물리적인 작업에 가까웠습니다. 클라우드 콘솔에 접속해 서버를 만들고, 네트워크를 설정하고, 문제가 생기면 ‘어디서 잘못 건드렸을까’ 생각하며 원인을 추적했죠. 인프라 변경은 빈번하지 않았고, 그만큼 하나의 변경은 꽤 큰 이벤트였습니다. 하지만 클라우드 환경이 발전되고 서비스 구조가 점점 더 복잡해지면서 이 방식은 한계에 부딪히지 시작했습니다. 서버 수는 빠르게 늘어나고, 환경은 개발·테스트·운영으로 나뉘며, 멀티 리전·멀티 계정 구성도 흔해졌습니다. 이 모든 것을 사람이 직접 관리하기엔 이미 규모가 너무 커져버린 거죠.
이 흐름 속에서 자연스럽게 등장한 개념이 바로 코드형 인프라(Infrastructure as Code, IaC)입니다. 인프라를 사람의 기억과 경험으로 관리하는 대상이 아니라, 코드로 정의하고 자동으로 생성·관리해야 할 대상으로 바라보는 관점의 전환이죠. Gartner는 IaC가 인프라 리소스의 일관된 배포 및 관리를 보장하며, 클라우드 거버넌스와 애플리케이션 팀의 셀프서비스를 가능하게 하는 핵심 도구라고 강조합니다(Gartner, 2024).
이 글에서는 IaC가 어떻게 구성되고 운영되는지, 프로비저닝(Provisioning)부터 코드 관리를 위한 Git 리포지토리, 모듈 공유를 위한 레지스트리까지 이어지는 전체 흐름을 정리해보겠습니다.
1. 왜 인프라를 ‘코드’로 관리해야 할까?

IaC(Infrastructure as Code)는 서버, 네트워크, 스토리지와 같은 인프라 구성을 사람이 직접 설정하는 대신, 코드로 정의하고 버전을 관리하며 자동으로 배포하는 방식을 의미합니다. 중요한 점은 IaC가 단순히 자동화를 의미하지는 않는다는 것입니다.
💡 IaC의 핵심은 인프라를 한 번 만드는 작업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관리하고 일관된 상태를 유지해야 할 대상으로 바라보는 관점입니다.
과거에는 인프라를 직접 설정하는 방식이 일반적이었습니다. 서버 생성, 네트워크 연결 그리고 설정 값을 하나씩 입력하는 과정에서 사람이 개입되었죠. 이 방식은 환경이 단순할 때는 큰 문제가 없었지만, 클라우드 환경으로 전환되면서 한계를 드러내기 시작했습니다. 인프라의 수가 늘고 변경 주기가 짧아질수록 ‘어떻게 만들었는지’ 보다 ‘지금 어떤 상태인지’를 파악하는 일이 더 어려워졌기 때문입니다.
이런 배경에서 등장한 개념이 '선언형(Declarative) 관리' 입니다. 선언형 방식에서는 '어떻게(How)' 만드는지가 아니라 '무엇(What)'이 필요한지를 정의합니다. 시스템은 이 정의를 기준으로 현재 상태와의 차이를 계산하고, 필요한 변경만 적용하죠. IaC는 바로 이 선언형 관리 방식을 인프라 영역으로 확장한 개념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Terraform과 같은 IaC 도구를 도입하면 인프라 구성은 개인의 경험이나 기억이 아니라, 코드와 이력을 중심으로 관리됩니다. 누가 언제 어떤 변경을 했는지가 명확해지고, 문제 발생 시에도 원인을 추적하기 쉬워집니다. 이는 인프라 운영을 특정 담당자에게 의존하지 않고, 팀 단위의 관리 체계로 전환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결과적으로 IaC는 단순한 기술 트렌드가 아니라, 인프라를 바라보는 방식의 변화입니다. 인프라를 코드로 관리한다는 것은 변경을 통제하고, 일관성을 유지하며, 운영 리스크를 줄이는 구조를 만드는 것입니다.
2. 코드가 실제 인프라가 되는 순간, 프로비저닝
IaC에서 프로비저닝은 코드에 정의된 내용을 바탕으로 실제 인프라 리소스를 생성, 변경, 삭제하는 과정을 의미합니다. 선언된 설정이 단순히 문서로 남는 것이 아니라, 클라우드 환경에 그대로 반영되어 서버가 생성되고, 네트워크가 연결됩니다. 또한, 필요한 접근 권한도 설정되죠. 프로비저닝은 IaC 흐름에서 추상적인 정의가 현실의 인프라로 전환되는 지점입니다.
프로비저닝은 IaC 흐름에서 추상적인 정의가 현실의 인프라로 전환되는 지점입니다.
IaC 기반 프로비저닝은 최종 상태를 기준으로 현재 환경과의 차이를 계산하고, 그 차이를 해소하는 방향으로 인프라를 구성합니다. 덕분에 동일한 코드를 여러 번 실행하더라도 결과는 일관되게 유지되며, 일부 리소스만 변경하는 경우에도 필요한 범위 내에서만 작업이 이루어집니다.
또한, IaC 환경에서는 프로비저닝이 즉각적으로 실행되기보다 변경 내용을 먼저 확인하는 절차를 거칩니다. 이때 어떤 리소스가 생성되고 수정되는지, 혹은 제거되는지 사전에 파악하여 인프라 변경이 서비스에 미칠 영향을 에측할 수 있죠. 이러한 구조는 프로비저닝을 단순한 자동 생성 작업이 아니라 운영 통제 하에 이루어지는 인프라 변경 과정으로 만들어줍니다.
3. 인프라 코드의 기준점, 리포지토리의 역할
3-1. IaC 코드와 리포지토리의 관계
IaC에서 리포지토리는 단순한 코드 저장소 이상의 의미를 가집니다. 인프라를 정의한 코드는 곧 운영의 기준이 되기 때문에, 해당 코드가 저장되는 위치와 관리 방식은 인프라의 안정성과 직접적으로 연결됩니다. 프로비저닝이 인프라를 만드는 단계라면 리포지토리는 그 결과를 지속적으로 관리하는 기반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리포지토리에 저장된 IaC 코드는 '인프라가 어떤 상태여야 하는지'를 정의하는 기준점이 됩니다. 누가 언제 어떤 설정을 변경했는지, 어떤 의도로 진행되었는지를 코드 수준에서 추적할 수 있죠. 이는 인프라 운영을 특정 개인의 경험이나 기억에 의존하지 않고, 명확한 기록에 따라 관리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3-2. Git 기반 관리가 중요한 이유
IaC 환경에서 Git 기반 리포지토리가 주로 활용되는 이유는 단지 익숙한 도구이기 때문만은 아닙니다. Git은 코드의 변경 이력을 기록하고 이전 상태로 되돌릴 수 있는 구조를 가지고 있어 인프라 관리에 필요한 기본 요건을 충족합니다. 인프라 설정이 복잡해질수록 변경이 언제, 어떻게 이루어졌는지 명확하게 아는 것은 운영 안정성의 핵심이 됩니다.
또한, Git 리포지토리는 유관 부서 간에 인프라 코드에 대한 검토와 합의를 가능하게 합니다. 변경 사항을 바로 적용하는대신 리뷰를 거쳐 반영함으로써 의도치 않은 설정 변경 등의 실수를 줄일 수 있습니다. 이는 인프라 변경을 개인 작업이 아니라, 팀 단위의 운영 프로세스로 전환하는 역할을 합니다.
이런 흐름은 자연스럽게 GitOps라는 운영 방식으로 확장됩니다. 모든 변경의 출발점을 리포지토리로 두고, 선언된 코드가 곧 운영의 기준이 되는 구조입니다. 이 글에서는 GitOps를 깊게 다루지는 않지만, IaC와 리포지토리를 이해하는 것만으로도 왜 리포지토리가 인프라 운영의 중심이 되는지 충분히 짐작할 수 있습니다.
4. 잘 만든 인프라를 안정적으로 확산하는 방법, 레지스트리
4-1. 레지스트리와 모듈 개념
IaC가 본격적으로 활용되기 시작하면, 인프라 코드의 양도 빠르게 늘어납니다. 이때 모든 구성을 매번 처음부터 작성하는 방식은 효율적이지 않습니다. 레지스트리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등장한 개념으로, 자주 반복되는 인프라 구성 요소를 모듈 단위로 정리하고 공유하는 저장소입니다.
모듈은 네트워크 구성이나 기본 서버 세트처럼, 여러 환경에서 공통으로 사용되는 인프라 패턴을 하나의 단위로 정의한 것입니다. 이를 레지스트리에 등록해두면, 팀이나 조직 내에서 동일한 구조를 반복해서 사용할 수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인프라 구성의 일관성을 유지하면서도, 새로운 환경을 빠르게 확장할 수 있는 기반이 됩니다.
리포지토리가 인프라 코드의 ‘관리 기준’이라면, 레지스트리는 검증된 코드가 조직 전체로 확산되는 방식을 담당합니다. 잘 정리된 모듈과 레지스트리는 IaC를 개인 단위의 자동화에서, 조직 차원의 운영 체계로 끌어올리는 역할을 합니다.
4-2. 레지스트리 사용 시 고려해야 할 운영 포인트

레지스트리는 IaC의 재사용성과 확장성을 높여주지만, 운영 측면에서 고려해야 할 점도 분명히 존재합니다. 대표적인 것이 버전 관리입니다. 모듈이 업데이트되면 이를 사용하는 여러 환경에 동시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변경 범위를 명확히 통제하지 않으면 의도하지 않은 인프라 변경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레지스트리에 등록된 모듈은 애플리케이션 코드만큼이나 신중하게 관리되어야 합니다.
또 하나의 포인트는 가시성 문제입니다. 모듈을 통해 인프라 구성이 단순해지는 만큼, 내부에서 어떤 리소스가 생성되고 있는지 한눈에 파악하기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이는 문제가 발생했을 때 원인을 추적하는 데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으며, 운영자는 모듈의 편의성과 함께 내부 동작에 대한 이해도 유지해야 합니다.
결국 레지스트리는 편리함과 통제 사이의 균형이 중요합니다. 표준화된 모듈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되, 변경 이력과 영향 범위를 명확히 인지할 수 있는 운영 체계가 함께 갖춰져야 IaC의 장점이 제대로 드러납니다.
5. IaC는 도구가 아닌 운영 방식
프로비저닝, 리포지토리, 레지스트리는 각각의 개별 개념이 아니라 하나의 흐름을 이룹니다. IaC는 인프라를 코드로 정의하고, 그 정의에 따라 실제 환경을 구성하며, 변경 이력을 관리하고, 검증된 패턴을 조직 전체로 확산시키는 방식입니다. 이 흐름을 이해하면 인프라 운영은 단순한 자동화 작업이 아니라, 일관성과 안정성을 기반으로 한 관리 체계가 됩니다.
인프라 규모가 커질수록 중요한 것은 ‘얼마나 빠르게 만들 수 있는가’보다 ‘무엇이 어떻게 바뀌고 있는지 알고 통제할 수 있는가’입니다. IaC는 이러한 요구에 대한 하나의 해답이며, 프로비저닝부터 리포지토리, 레지스트리로 이어지는 구조는 그 해답을 실현하기 위한 기본적인 틀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IaC 환경에서 인프라 운영자는 무엇을 고민해야 할까요?
출처
Use Infrastructure as Code to Unlock Your Organization’s Cloud Potential - Gartner (2024.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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